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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담화에 ‘식민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 문구 뺀다

등록 2015-01-25 15:01수정 2015-01-25 20:41

NHK 출연해 ‘패전 70주년 담화’ 때 “쓰지 않을 것” 밝혀
“‘침략’ ‘사죄’ 등도 사용하지 않을 것”…외교 파장 일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겠다는 의사를 좀 더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25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의 아침 토론 프로그램인 ‘일요토론’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패전 70년을 맞아 발표할 예정인 아베 담화에 무라야마 담화(1995년)와 고이즈미 담화(2005년) 때처럼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의 표현을 이어받아 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동안 써온 문구를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아베 정권이 (패전) 70주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담화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담화에 담긴 열쇳말(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반드시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반드시 사용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새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분명히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라아먀 도미이치 전 총리는 패전 50주년인 1995년에 낸 담화에서 “일본은 멀지 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책을 그르쳐 (중략)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패전 60주년인 2005년 “국책을 그르쳤다”는 일부 언급은 삭제했지만 무라야마 담화의 큰 틀은 유지했다. 이들 담화는 이후 일본이 한국·중국 등 주변국들과 우호를 유지해 가는 외교의 출발점이 됐다.

이날 아베 총리는 “역대의 담화를 전체적으로 이어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의 담화 내용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담화 등을 부정할 때 예상되는 외교 파장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의미를 깎아내리는 담화를 내놓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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