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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IS, 4번째 협박 메시지 공개…협상 난항

등록 2015-01-29 20:03수정 2015-01-29 21:33

“리샤위 석방 않으면 조종사 살해”
고토-리샤위 맞교환 강조
요르단, 조종사 생사 확인 요구
일 정부 “요르단에 협력 요청”
3당사자들 사이 현격한 입장차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붙들린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의 석방 협상이 관계 당사국간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난항을 빚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29일 고토로 추정되는 인물을 등장시킨 네번째 협박 메시지에서, 요르단 정부가 전날 밤 제안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모아스 카사스베 중위와 이라크 국적의 테러범 사지다 리샤위(46)의 교환 제안을 거부했다. 고토로 추정되는 인물은 약 30초 정도 분량의 이번 메시지에서 영어로 “이것은 내가 보내라고 지시 받은 음성 메시지다. 이라크 모술 시간으로 29일 목요일 일몰까지 터키 국경에서 사지다 리샤위와 내 목숨을 교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요르단군 조종사 카사스베는 즉시 살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이날 오전 8시께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으며 그동안의 메시지와 달리 고토의 사진이 아닌 음성만 나왔다. 이슬람국가가 제시한 일몰 시각은 한국 시각으로 밤 11시30분 정도다.

이번 메시지는 일본인 인질 사건의 당사자들인 이슬람국가·요르단·일본의 입장 차이를 현격히 드러낸 것이라 관심을 끈다. 이슬람국가는 이번 메시지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리샤위와 고토의 교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카사스베를 살해할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 메시지가 공개되기 직전인 29일 새벽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교장관은 미국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슬람국가와의 인질 교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협상 내용에) 고토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우선 순위가 높은 것은 카자스베의 석방이다. 그가 살아있는지 증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슬람국가로부터)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2주 전부터 리샤위와 카사스베의 교환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같은 요르단 정부의 태도는 고토와 리샤위의 교환을 요구하는 이슬람국가나 고토의 생환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슬람국가가 27일 밤 공개한 세번째 협박 메시지에서 지적했듯 “공은 요르단 쪽으로 넘어간 상황”으로 보이지만, 요르단 정부로서도 ‘자국의 군인을 놔두고 외국인을 위해 테러범을 석방한다’는 결단을 내리기가 쉽진 않아 보인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고토가 하루 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여러 채널을 통해 (요르단 정부에) 협력 요청을 하고 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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