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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IS, 고토 살해 영상 공개…아베 “비열한 테러에 분노”

등록 2015-02-01 20:50수정 2015-02-04 17:56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혔던 고토 겐지가 처형됐다는 소식을 담은 일본 신문들의 호외가 도쿄 거리에 배포된 1일 아침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호외를 살펴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혔던 고토 겐지가 처형됐다는 소식을 담은 일본 신문들의 호외가 도쿄 거리에 배포된 1일 아침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호외를 살펴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어제 오전 5시께 1분짜리 영상 공개
“일본 악몽 시작” 추가테러 위협
요르단 공군 조종사 내용은 빠져
아베 “테러 굴복 안해” 중동 지원 뜻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의 목숨을 담보로 일본과 요르단 정부에 협박을 이어왔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1일 새벽 다섯번째 메시지를 공개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잔혹하고 침통한 내용이었다.

이슬람국가로 보이는 세력은 1일 오전 5시께 ‘일본 정부에 전하는 메시지’라는 제목이 붙은 1분 남짓의 영문 메시지에서, 일본 정부를 비난한 뒤 고토를 잔혹하게 참수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고토가 산악 지형을 배경으로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고, 그 뒤엔 지난달 20일 첫번째 협박 메시지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인물로 보이는 괴한이 복면을 쓰고 칼을 들고 서 있다. 앞서 여러 차례 서방 인질 참수 영상에 등장했던 ‘지하드 존’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이 괴한은 “사탄과 같은 연합(이슬람국가 격퇴 군사작전 참여국들)에 참가한 어리석은 너희 동맹국처럼, 너희도 우리가 알라의 가호에 의한 권위와 힘을 가진 칼리프국가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고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대는 너희들의 피에 굶주려 있다. 아베여, 승산 없는 전쟁에 참가하는 무모한 결단 때문에 이 칼이 겐지만 살해하는 게 아니라 너희 국민은 어디 있더라도 살해당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게는 악몽이 시작된다”며 추가 테러를 위협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고토로 추정되는 인물이 살해된 이후 모습을 담은 정지 화면이 등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 영상 속 인물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고토 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에는 이슬람국가가 고토와 함께 살해하겠다고 협박해온 요르단 공군 조종사 모아스 카사스베 중위(26)에 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이슬람국가가 고토를 내세워 요르단 정부와 진행 중이던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리사위(45) 석방 교섭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요르단 정부의 강경한 태도로 사태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효용가치가 떨어진 고토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즉각 비난 성명을 내 이슬람국가의 만행을 규탄했다. 그는 “무도하고 비열하기 이를 데 없는 테러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 용서하기 힘든 폭거를 단호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죄를 묻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일본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갈 것”이라며 “일본이 테러에 굴복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중동에 대한 식량과 의료 등의 인도지원을 한층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국가가 아베 총리가 ‘2억달러’를 중동 국가들에 지원하기로 한 것을 인질 살해 이유로 거론했지만, 일본은 대중동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일본 국민과 함께 테러리스트 단체인 이슬람국가의 야만적이고 악랄한 행동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각국 지도자들의 이슬람국가 비난도 이어졌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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