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기여 공적·동맹강화 내용”
한·중의 아베담화 비판 방어 구상
오바마, 힘 실어줄지는 미지수
한·중의 아베담화 비판 방어 구상
오바마, 힘 실어줄지는 미지수
미국과 일본 정부가 5월 초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맞아 양국간 전후 7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공동성명문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는 15일 양국이 이번 아베 총리의 방미 때 발표할 예정인 공동문서에 “양국이 지금까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온 것과 앞으로 동맹을 더욱더 강화해 간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전후 70년을 맞아 발표하는 아베 담화를 포함해 여러 기회를 통해 국제 사회에 일본의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과의 공동문서도 그 일환”이라며, 미-일 공동성명과 아베 담화의 관련성을 지적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중국과 한국이 목소리를 높이기 이전에 미국과 연대해 (일본이) 세계에 공헌해 온 것 등을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8월 아베 담화를 발표한 뒤 한국과 중국에서 쏟아질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이는 공동성명 형태로 선제적 조처를 취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일본 정부의 이런 의도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으로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양보를 얻어내는데 주력하면서도 동아시아의 패권 유지·강화를 위한 안보전략 차원에서 한-일 관계 개선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초 아베 담화와 관련해 과거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가 이웃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중요한 장을 기록했다면서 이를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주문했다. 국무부는 지난 8일에는 일본 정부의 위안부 관련 미국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와 관련해 “이는 원칙에 관한 문제로서 우리는 민주 사회의 토대가 되는 학문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도쿄·워싱턴/길윤형 박현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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