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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고국 그리는 재일동포 1세대들 여생 편안하게

등록 2015-03-17 19:16수정 2015-03-17 19:16

‘고향의 집·도쿄’ 착공식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가 ‘고향의 집·도쿄’ 착공식에 참여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가 ‘고향의 집·도쿄’ 착공식에 참여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일본이 ‘제2의 고향’이 된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편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노인요양시설인 ‘고향의 집·도쿄’의 착공식이 17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인호 한국방송 이사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노나카 히로무 전 관방장관 등 한·일의 축하객 40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 미나토구 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정 대표이사는 “‘고향의 집’은 외로운 재일동포 고령자들에게 고향 구실을 해주는 시설로 알고 있다. 이 운동의 제창자인 윤학자(다우치 지즈코·1912~68) 선생은 외로운 분들에게 특별한 애정이 있었다. 이처럼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번져나가는 데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인 <한겨레>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향의 집을 세워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의 윤기 이사장은 “일제 때부터 목포에서 오랫동안 공생원을 운영하며 ‘고아의 어머니’로 불렸던 어머니(윤학자)께서 생전 고향 일본을 그리워하며 ‘우메보시(마늘장아찌)가 먹고 싶다’고 말했던 사실이 떠올라 고향의 집을 시작했다”고 말해왔다. 윤 선생은 조선총독부 관리이던 아버지를 따라 1919년 한반도로 건너온 뒤 숨질 때까지 무려 3천여명의 고아를 돌보았다. 어머니가 늘 고국을 그리워했듯,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재일동포들이 되도록 고향과 비슷한 여건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88년 9월 한·일 사회 각계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서 마음의 가족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오사카(1989년), 고베(2001년), 교토(2009년) 등에 고향의 집을 마련했다. 가장 최근 만들어진 고향의 집·교토에는 현재 160명의 재일동포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고 있다.

노나카 히로무 전 관방장관은 “일본인이 지난 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사람들을 연행해 곤란한 일을 시키고 군인으로 징병하고 공장에서 일하게 했다. 지금의 정치가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이런 곤란한 길을 걷게 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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