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등 10개 지사 전승
41개 광역의회중 1곳 빼고 장악
아베 보수·우익정책에 ‘날개’
41개 광역의회중 1곳 빼고 장악
아베 보수·우익정책에 ‘날개’
12일 치러진 일본 통일지방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신념이 반영된 보수·우익 정책을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게 됐다.
13일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정면 대결을 벌인 홋카이도와 오이타현 지사 선거 등 전날 치러진 10개 광역지방자치단체(도도부현)장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달리 지방자치 전통이 깊고 지역색이 강한 일본에선 정당이 후보를 ‘공천’(일본에선 공인이라 부름)하는 대신, 각 정당이 자신들의 이념이나 정책 지향과 비슷한 후보를 골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지원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치러진 10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자민당과 민주당의 추천 후보가 갈라진 곳은 홋카이도와 오이타밖에 없어 이 두 곳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함께 치러진 41개 광역 지자체 의회 선거에선 자민당이 2284석 가운데 1153석(50.5%)을 얻어 오사카부를 제외한 40개 의회에서 제1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참의원 선거(2013년 7월), 중의원 선거(2014년 12월)를 포함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승 기세를 이어갔다.
이를 기반으로 아베 총리는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임기 3년) 선거에서도 무난하게 재선될 전망이다. 이번 승리로 아베 총리는 5년 넘는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또, 자위대의 활동 범위와 역할을 확대하는 안보법제 정비, 아베노믹스, 원전 재가동, 후텐마 기지 이전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주요 정책을 이어갈 수 있게 된 한편, 내년 여름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면 개헌도 가능해지게 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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