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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반둥회의 연설서 ‘식민지배 반성’ 뺀다”

등록 2015-04-16 20:32수정 2015-04-16 22:14

다음주 60주년 기념 정상회의 참석
NHK “지난 대전 반성 밝힐 것” 보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주 반둥회의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요구하는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 내용은 빼놓고 “지난 대전(大戰)에 대해 반성한다”는 뜻을 밝힐 것이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6일 “아베 총리가 다음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지난 대전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명한 뒤 전후 일본의 국제 공헌을 뒤돌아보고, 이후에도 아시아, 아프리카의 평화와 번영에 대해 공헌해 간다는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맞다면 아베 총리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이 요구해 온 무라야마 담화(1995년)와 고이즈미 담화(2005년)의 핵심 표현인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을 연설에 넣지 않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연설 내용에 대해 한국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이 연설의 내용이 이달 말 아베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이나 8월로 예정된 ‘아베 담화’의 뼈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10년 전인 2005년 4월 이 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일본)는 예전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입혔다. 이런 역사의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마음을 늘 가슴에 새기겠다”고 연설했다. 실제 그해 8월 발표한 ‘고이즈미 담화’에 이 내용을 거의 그대로 담은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아베 담화에 일본이 저지른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뜻 대신, ‘지난 대전에 대한 반성’이라는 정도의 애매한 언급을 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은 지난 3월부터 이어진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방일을 맞아 3월16일 도쿄 유엔대학에서 연설을 하면서 “지난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어떤 연설을 할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연설 시간이 5분 정도밖에 안돼 여러 내용을 담은 연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란 표현이 들어가냐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그런 말이 들어갈 리가 없다”고 답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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