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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방미 길 올라…‘미·일 군사동맹’ 새틀짜기

등록 2015-04-26 19:51수정 2015-04-26 21:06

“일본과 미국이 강한 연대를 살려 함께 21세기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나가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26일 오후 5시 역사적인 미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이렇게 이번 방문의 목적을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미 의회 연설에선 일본이 앞으로 미국과 함께 무엇을 할지, 어떤 세계를 만들지 비전을 만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부인 아키에와 함께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든 뒤 비행기에 올랐다.

70년 전인 1945년 9월2일. 일본 도쿄만에 정박한 미국 전함 미주리호 갑판에서 시게미쓰 마모루 일본 외무상이 항복문서에 서명한 이후 미-일 관계는 여러 부침을 겪어 왔다. 일본은 그동안 평화헌법의 정신 아래 방어용으로만 무력을 사용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을 지켜왔다. 안보는 미국에 의지하고 일본은 경제개발에만 힘쓴다는 ‘요시다 독트린’을 통해 한때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상대적인 쇠퇴와 중국의 부상이라는 세계 질서의 지각변동은 미-일 동맹의 결정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11년 11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선언한 미국은 동아시아를 넘어선 전세계적 범위에서 일본이 더 큰 군사적 역할을 하길 원하고, 미국과 ‘대등한 동맹’이 되길 희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에 적극 호응해왔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는 미-일 동맹을 현재와 질적으로 다른 ‘글로벌한 군사동맹’으로 변화시키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27일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미-일 동맹 차원에서 확인하는 미-일 안보협력지침의 개정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어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29일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나선다.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이전 일본 정부들의 ‘사죄와 반성’을 후퇴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내온 아베 총리가 이 연설에서 어떤 역사 인식을 밝히고,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한국과 주변국들은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한척의 항공모함에 상당한다”고 언급해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의도를 암시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향한 진전도 예상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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