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삼각동맹’ 몰아붙이는 미-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열자”

등록 2015-04-29 19:42수정 2015-04-29 23:25

미·일 신 밀월시대

미·일 국방 “5월 샹그릴라서 만나자”
가이드라인 개정을 지렛대 삼아
한국이 거부할 수 없는 ‘3국간 틀’
일본이 먼저 제안하고 미국이 지지
미-일 동맹을 ‘글로벌 동맹’으로 강화한 미·일 양국이 5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회의)에서 한국에 한·미·일 3개국 국방장관 회의 개최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국의 성장을 군사적으로 견제해 현 질서를 유지하려는 미-일 동맹의 전략적 선택에 한국이 급속히 빨려 드는 모양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28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에서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에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요청하자는 데 합의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날 회담 이후 일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 일본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일-미-한의 긴밀한 연대에 더해 3개국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간다는 데에 (카터 미 국방장관과) 생각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3자) 정보공유 약정’에 서명했지만 일-미-한 방위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와 카터 장관이 다음달 샹그릴라 회의에서 3개국 국방장관 회의의 개최를 추구해 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국 국방장관 회의는 누구의 제안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 제안에 대해 (카터 장관의) 이해와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일이 추진하는 한-미-일 3각동맹이란
미·일이 추진하는 한-미-일 3각동맹이란
앞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 10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조기에 개최해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유의미하다. 회담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위해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 기회를 활용해 한국이 거부할 수 없는 ‘3국간 틀’이라는 카드를 빼내든 셈이다. 한국 국방부는 일본과의 양자회담에는 응하지 않겠지만 미국을 포함한 3자회의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2일 “미·일이 가이드라인 개정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 방위협력도 심화시킬 방침”이라며 일본이 자위대와 한국군이 무기와 연료 등을 ‘상호융통’(지원)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은 이 협정이 체결되어야만 자위대가 미국뿐 아니라 한국군을 ‘후방지원’할 수 있게 되는 등 3국간 군사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일 양국은 27일 개정한 가이드라인에서 “3국 또는 다국간 안보·방위협력을 추진하고 강화한다. 특히 지역의 다른 파트너와 협력 노력을 강화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여기서 ‘지역의 다른 파트너’는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지칭한다. 미-일 동맹의 강화가 한국 등을 포함한 3각 또는 다각 동맹으로 확장돼 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9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이 미-일 가이드라인이 아태 지역의 안정을 증진시키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미·일 양국이 유사시에 (한국의) 지원과 요청이 있을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에 자위대의 한반도 상륙이 포함되는지 여부나 한반도 ‘유사시’ 지원 요청의 주체가 한국 대통령이 아닌 주한미군 사령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