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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무라야마 전 총리 “위안부 문제, 일본이 ‘결자해지’해야”

등록 2015-07-07 19:59수정 2015-07-07 21:51

‘무라야마 담화’ 주인공 인터뷰
“이웃끼리 으르렁대서 좋은 일 없어”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전 총리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전 총리
“한국 속담에 ‘매듭은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만든 것이니까 일본이 풀어야 한다.”

지난 2일 오후 일본 오이타현 오이타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사회민주당(사민당) 오이타현 연합 사무실에서 마주한 무라야마 도미이치(91) 일본 전 총리의 목소리엔 차갑게 식어 버린 동아시아 정세에 대한 우려가 가득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웃이 서로 으르렁대서 좋은 일은 하나도 없다. 한국인들도 일본인들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두 나라 국민이 갈등을 멈추고 화해와 화합의 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현재 한-일 간 최대 외교 현안이 되어 있는 ‘아베 담화’(일본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선 “아베 신조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진정으로 계승하는지)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니까 한국과 중국 등이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 대해) 솔직히 답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총리가 어떻게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명확히 하고, 한국의 대통령도 그런 취지를 받아들여 양국 당국이 절충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좁혀가는 것 외엔 (해결) 방법이 없다”며 일본 정부의 좀더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1995년 8월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각의결정을 할 때 “(각료들의 반대로 결정이 안 될 경우) 사퇴를 결심했었다”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 갖은 고난 속에 태어난 담화가 20여년간 동아시아의 화해에 끼친 공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995년 출범시켰던 아시아 여성기금이 끝내 실패한 데 대한 회한 등을 솔직하게 말했다.

글·사진 오이타/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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