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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한국 의원들 접견 ‘냉랭’

등록 2015-07-10 21:20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서
과거사·위안부 문제 언급 안해
아베 신조 총리가 제38회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 이후 예방한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양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일본 근대산업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확정된 뒤 오히려 더 싸늘하게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전체적으론 차가운 분위기의 회동이었다.

아베 총리는 10일 총리관저를 방문한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한국 쪽 대표 등 한국 국회의원들의 예방을 받고 이렇게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발표한 합동총회 축사에서도 “올해는 일본과 한국이 일-한 기본조약에 서명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지 50년이 되는 해다. 일본엔 한국이, 한국엔 일본이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다. 현재 동북아시아 정세에 비춰보면 양국의 협력 강화, 나아가 일·한·미 3개국의 협력 강화는 양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소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날 축사는 양국 간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는 등 지난달 22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표한 메시지와 대동소이한 것이었다. 즉, 북핵과 미사일, 중국의 부상 등 안보상의 이유 때문에 양국이 협력해야 하지만 역사 문제 등의 현안은 가급적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낸 모습이다. 또 지난해와 달리 한·일이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라는 표현이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한편, 양국 의원들은 이날 중의원 제1회관에서 “한·일의 과거 역사 문제의 상징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조처를 조속히 취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기본적인 인식에 큰 변화가 없어 이 같은 선언 내용이 구체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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