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국무위원-야치 국가안전국장
베이징 만남서 ‘지속 대화 틀’ 합의
‘9월 아베 중국 방문’ 등 현안 논의
베이징 만남서 ‘지속 대화 틀’ 합의
‘9월 아베 중국 방문’ 등 현안 논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일이 ‘야치-양’ 라인의 대화 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관계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 야치 국장이 양 국무위원과 베이징의 조어대 영빈관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야치 국장이 양 국무위원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고, 양 국무위원이 이에 동의했다. 이날 야치 국장과 양 국무위원은 만찬을 합쳐 무려 5시간 반이나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양자 사이에 논의된 가장 큰 현안은 9월 초순께로 검토되고 있는 아베 총리의 방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승리기념일’ 행사를 전후 해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하길 희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과 올 5월 두 차례에 시 주석과 회담했지만, 여러 나라의 정상이 모인 다자회의 자리를 빌린 ‘간이 회담’이었다.
양 국무위원은 이날 “흉금을 열어 의견교환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역사, 해양, 안보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양국관계의 발전에 노력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의 개선을 바라지만 그에 앞서 8월 중순께 나오는 ‘아베 담화’ 등 역사 문제, 양국간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해양과 안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야치 국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합의된) 대화 채널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일-중 관계는 중요하다.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깊은 의견교환을 해 관계개선의 흐름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치 국장은 18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중국의 중요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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