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랜 시간을 들여 개발해 온 자국산 스텔스기를 공개한다.
일본 방위성이 8월 하순께 자국 기술로 만든 스텔스 전투기의 시범 제작기인 ‘선진기술실증기’(사진·애칭 신신·心神) 기체를 아이치현 도요야마초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고마키 남 공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이번 기체 공개 이후 9월 초쯤 항공자위대 기후기지에서 엔진 성능과 조작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비행도 할 예정이다. 이 스텔스기는 애초 올 1월께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이 시범 제작기를 만드는데 든 총비용은 393억엔이다.
스텔스 기술은 상대의 레이터에 탐지되지 않는 기술이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시범 제작기의 스텔스 성능이 어느 정도이고, 비행 성능이 어떤지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2018년까지 이 비행기를 양산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스텔스기는 동체 길이 14.1m, 날개 길이 9.1m, 무게는 13t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이와 별도로 미국 등이 개발한 스텔스 성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인 F-35A를 42기 도입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 기체는 방위성 기술연구본부가 개발을 맡고, 기체 제작은 2009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이 담당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차대전 일본 해군의 주력 함재기였던 ‘제로센’을 제작한 곳이어서 일본의 일부 군사 매니아들은 이 스텔스기를 ‘헤이세이의 제로센’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5월 흰색, 검은색, 빨간색 등으로 도장을 끝낸 기체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선진기술실증기는 레이더에 반사되지 않는 탄소 섬유의 전파흡수제를 사용해 스텔스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은 이미 2011년과 2012년에 자체 개발한 스텔스기인 젠-20(J-20), 젠-31(J-31)의 시험비행에 모두 성공한 바 있고, 한국은 스텔스 성능을 갖춘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을 추진중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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