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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담화 14일 발표…‘사죄’ 대신할 표현 뭘까

등록 2015-08-13 19:51

‘침략·사죄’ 표현 거부 밝혀왔지만
전문가들 보고서·나카소네 고언 뒤
분위기 반전 ‘침략·반성’ 포함 가능성
‘사죄’ 단어 직접 사용 않고 에두를 듯
14일 공개되는 ‘아베 담화’를 둘러싸고 아베 정권 내부에서 막판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오후 5시께 특별각의를 열어 담화를 각의결정(국무회의 의결)한 뒤, 오후 6시에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을 통해 이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13일까지 공개된 아베 정권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아베 담화에는 한·중 등이 꾸준히 계승을 요구해 온 무라야마 담화(1995년)의 주요 표현이 상당 정도 담길 전망이다. 20년 전에 공개된 무라야마 담화에는 “일본은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게 큰 손해를 끼쳤다. 이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여러 연설 등에서 ‘지난 대전에 대한 반성’의 뜻은 공개적으로 밝혀왔지만, ‘침략’과 ‘사죄’라는 표현을 쓰는 데는 내심 거부감을 비쳐왔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아베 담화의 내용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된 전문가 모임인 ‘21세기 구상 간담회’의 보고서가 6일 공개된 뒤였다. 간담회가 보고서에 ‘침략’과 ‘통절한 반성’이라는 표현을 명시한 데 이어, 일본 보수의 상징인 나카소네 야스히로(97) 전 총리나 보수적인 <요미우리신문>마저 역사를 직시할 것을 요구하는 고언을 내놓은 바 있다. 그에 따라 일단 ‘침략’과 ‘반성’의 표현은 담화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남은 문제는 ‘사죄’라는 표현을 어떻게 다룰지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침략과 반성이라는 문언은 포함되지만 사죄에 대해선 아베 총리의 마음(심정)을 국내외에 전하는 기술이 될 전망이다. 사죄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는 것엔 아베 총리의 지지층인 보수층의 불만이 뿌리 깊다”고 보도했다. 사죄라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다른 표현이 사용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결국 아베 담화에 대한 한·중 등 주변국들의 평가는 사죄 대신 사용되는 대체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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