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 4~6월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견조하지 않다는 게 확인된 셈이어서 하반기 아베 정권의 정국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올 4~6월 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 개인 소비의 감소 등으로 전분기보다 0.4% 감소(연 환산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월 단행된 소비세율 인상(5%→8%)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0~12월(0.3%)과 올해 1~3월(1.1%) 등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일본 경제가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소비는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의 잇따른 상승으로 전분기보다 0.8% 줄었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이 매달 발표하는 실질임금지수를 보면 임금은 올 4월까지 24달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왔고, 6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9% 줄었다. 아베 정권의 압박으로 일본 주요 기업들이 임금을 올렸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를 앞지르며 일본 서민들이 실질소득이 계속 줄고 있다. 기업투자도 0.1% 감소했고, 중국 경제가 부진한 여파로 수출도 줄어들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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