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쪽 “북 답변, 승복할 수 없어”
7월 예정 보고서는 여전히 안나와
7월 예정 보고서는 여전히 안나와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추가 생존자가 없다는 기존의 견해를 바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일간 급속한 관계 개선을 기대하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요코다 메구미(납치 당시 13살) 등 납치 피해자 12명과 관련해 ‘8명은 숨졌고, 4명은 입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조사 결과를 현재 단계에선 바꾸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올 7월께 나올 예정이었던 북한 특별조사위의 조사 보고서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어 북-일간 협상이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었지만, 북한의 구체적 입장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북-일간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002년 9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납치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17명의 피해자에 대해 ‘5명 생존, 8명 사망, 4명 입국 사실 없음’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납치자 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온 북-일은 2014년 5월 일본이 독자적으로 가하고 있는 일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북한은 납치자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스톡홀름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현재 북한 지역에 매장된 일본인의 유골 8000위를 일본으로 봉환하는 작업과 관련해 1위 당 120만엔, 모두 100억엔의 경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납치 피해자에 대한 조사 성과가 없다는 (북한의) 답변은 승복할 수 없는 결과”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신문이 전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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