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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아·태 신세기 열어” 쾌재

등록 2015-10-06 19:57

‘꺼져가는 아베노믹스에 활력’ 계산
일 언론 “수출에 도움” 긍정 반응
미 매체들 “아베가 주요한 승자”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의 세기가 드디어 그 막을 열었다.”

일본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에 대한 기본합의가 이뤄진 이튿날인 6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합의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이 주도해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권, 법의 지배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을 자유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겠다. 티피피는 국가 백년의 대계로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협정으로 타격을 받는 국내 농가를 위해 전체 각료가 참여하는 ‘티피피 종합대책본부’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쌀과 쇠고기 등 주요 농산품의 관세는 유지했지만, 수입관세율이 크게 낮아지고 무관세 의무수입물량(MMA)이 늘어나 농업 부문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티피피 타결의 주요한 승자는 바로 아베 총리”라며, 이번 합의가 아베 총리에게 적잖은 정치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티피피 참여를 선언하며, 협정의 타결을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아베노믹스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의 중요한 성과로 여겨졌던 주가 상승세는 이미 꺾인 상태고, 지난달 집단적 자위권을 뼈대로 한 안보 관련 법을 강행통과시키며 지지율도 상당히 깎아 먹었다. 이런 상황에서 날아온 ‘티피피 낭보’가 꺼져가는 아베노믹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막판에 유제품 분야에서 상당 부분 양보를 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완성차의 대미 수출에 부과되는 관세가 25년에 걸쳐 철폐되는 등 일본 기업이나 제품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에선 정부가 국민의 뜻에 반해 양보를 했다며 협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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