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만간 중국이 매립 작업을 통해 확보한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으로 함선·비행기 등 군사력을 투입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진행돼 온 남중국해 갈등이 본격적인 미-중 갈등으로 치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2일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이 만든 인공섬의 12해리(약 22㎞) 안쪽으로 미국의 함선 또는 항공기를 조만간 파견할 것을 결단했다고 보도했다. 국제법상 육지에서 12해리 안쪽 바다는 한 나라의 영해이기 때문에 미국이 실제 그 안으로 자국 전력을 투입한다면 중국의 영토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 된다. 신문은 그러나 아직 전력의 파견 시기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아 최종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결단했다. 남은 건 시간문제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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