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폭발음‘ 한국인 체포에 日언론 ‘시선집중‘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전모(27) 씨가 체포돼 조사를 받는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고지마치(麴町)경찰서 후문 주변에 9일 오후 일본 취재진이 모여 있다. 2015.12.9 sewonlee@yna.co.kr/2015-12-09 17:50:19/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화장실 폭발 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전아무개(27)씨가 한때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가 이를 번복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0일 “전씨가 경찰 조사에서 한때 신사에 폭발물과 같은 것을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그 뒤 다시 이를 부인했다는 사실이 경시청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경시청은 지난 9일 오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재입국한 전씨를 정당한 이유 없이 신사 경내에 침입했다는 혐의(건조물 침입)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일본 경찰은 전씨가 이번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제 아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는 많다. 경시청 공안부는 폭발이 일어난 화장실에서 수거한 담배꽁초와 전씨가 숙박했던 호텔에서 확인한 유류품에서 검출한 디엔에이(DNA)가 일치한 것까진 확인한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증거가 전씨가 화장실을 이용한 적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 전씨가 이번 사건을 일으켰음을 확증하진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시청 수사 관계자는 10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현 상태에선 전씨가 (현장에서 발견된 디지털 타이머, 건전지,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채워진 파이프 등) 수상한 물건을 둔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라 일본 경찰은 전씨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분석하는 등 전씨의 혐의 입증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이를 위해 “이번 사건의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 (경시청이) 한국에 수사원을 파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시청 관계자는 또 “전씨의 행적을 토대로 볼 때 용의자가 ‘폭발음’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있다. 그러나 화장실 안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포함해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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