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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제 입으론 위안부 사죄 언급 절대 안한다

등록 2016-01-12 16:30수정 2016-01-12 18:01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1월2일 청와대에서 아베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1월2일 청와대에서 아베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야당 의원이 “합의문 직접 말해보라” 요구하자
아베 “박 대통령과 통화서 언급…그것으로 해결”
결국 제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 것인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정부간 지난 12·28 위안부 합의에서 밝힌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과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에 대한 부분을 자신의 육성으로 말하라는 야당 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오가타 린타로 민주당 의원은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에게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발표문에 명기된 문구를 자신의 입으로 말해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과를 이미) 언급했다. (한-일) 외교장관 사이에서의 회담도 있었고, 나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도 말씀(사죄 언급)을 전했다.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하면(사과하면) (위안부 문제가) 최종 종결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고 (합의 사항을) 실행해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이번 합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내가 박 대통령에게 한 발언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은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며 아베 총리의 입장을 대독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어떤 사과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공개된 바 없다.

이와 관련해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아베가 나와서 사죄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요구에 대해 “어제(12월28일)는 아베가 안 와서 기시다 외무대신이 아베 총리의 말을 전한 것”이라며 “아베가 어느 시점에 (사과를) 말할지는…. 그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미 사과는 박 대통령에게 했고, 더 이상의 사과는 없다’고 분명히 언급해 임 차관의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또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도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소녀상 문제에 대한 오가타 의원의 별도 질문에 대해 “이번 합의(지난해 12월28일)로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 만큼 합의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처할 것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적절한 대처’에 소녀상 이전이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 “적절히 대처한다는 것은 (소녀상이) 이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소녀상 처리에 대한 한-일 양국의 견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일본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녀상 철거를 끈질기게 요구해갈 것으로 보인다. 소녀상 관련 한-일 간 합의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 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되어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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