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류이치 전 일본 중의원 의원
조선총독부 관리의 아들이었으나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데 앞장선 도이 류이치 전 일본 중의원 의원이 지난 22일 별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향년 77.
일제강점기 경성(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조선인 학생이 일본어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당하는 것을 본 것이 한반도에 대한 시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도이는 1990년 사회당 소속으로 중의원 의원이 된 뒤 내리 7선을 지냈다. 목사이기도 했던 그는 한일기독의원연맹 회장 등을 맡으며 일본과 한반도 관계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98년 한일기독의원연맹 창설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김영진 전 국회의원에게 부친이 식민지 시기 일본 탄광으로 징용을 갔다는 얘기를 듣고 울며 용서를 빌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연합뉴스>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