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너스 금리. 연합뉴스
국채 사는 개인에게 사은품으로 현금 지급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 후 금리 0.001%까지 떨어져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 후 금리 0.001%까지 떨어져
‘국채 사시면 현금 드립니다?’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실시된 일본에서 웃지 못할 다양한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부진 여파로 안전 자산인 일본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일본 정부가 신규 발행한 국채가 마이너스로 낙찰되는가 하면(이렇게 되면 국채를 매수한 이들은 이자를 지급받는 게 아니라 수수료를 내게 된다), 국채를 사는 개인 고객에게 현금을 상품으로 지급하겠다는 증권사까지 등장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5일 노무라 증권 등 일본의 대형 증권사들이 국채를 사는 개인들에게 현금을 사은품으로 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보면, 노무라 증권은 ‘50만엔 이상의 국채를 사면 1000엔 이상’, 미즈호 증권와 다이와 증권은 ‘100만엔 이상이면 3000엔 이상’의 현금을 선물로 주는 식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면서 현재 은행 예금의 금리는 0.001%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그 때문에 최소한 0.05% 정도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국채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도 “개인 판매용 국채는 안전성이 높고, 원금에서 최소 0.05%의 금리가 보장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기회를 적극 활용해 국채 시장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을 상대로 치열한 고객 쟁탈전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현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캠페인이기 때문에 혜택을 볼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다. 각 증권사는 이달 31일까지 이 같은 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