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동 소형 수력발전소 확충
에너지 절감 ‘패시브 타운’ 주택도
에너지 절감 ‘패시브 타운’ 주택도
도야마현은 일본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적극 개발·활용하는 지자체로 꼽힌다. 현을 대표하는 것은 해발 3000m를 넘는 다테야마 연봉에서 도야마 평야로 흘러내리는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수력 발전이다. 현의 동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구로베강 상류에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댐인 구로베댐(저수량 2억t), 중하류엔 30개의 소형 수력발전소가 가동 중이어서 현의 2014년 수력 발전량은 일본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현은 5월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환경장관 회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3·11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현이 한층 더 역점을 기울여 개발하는 것은 소형 수력발전소다. 지난 21일 방문한 고스리도 발전소는 구로베강 하류에 자리한 시모가와군 뉴젠마치에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사카이 히로유키 도야마현 전기과장은 “농수로의 물을 그냥 흘려보내면 아깝기 때문에 취수구로 물을 끌어모아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작은 발전소지만 이런 시설이 많이 모이면 이산화탄소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스리도 발전소는 취수구에서 발전기까지 이어지는 776m 길이의 농수로에서 발생하는 6.3m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을 한다. 이 농수로엔 매초 8t의 물이 흐르기 때문에 최대 전기 출력량은 370㎾, 연중 전기 생산량은 2800㎿h로 산정된다. 이는 주변 75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현은 소형 수력발전소를 2021년까지 45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에선 재생가능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화석 에너지 사용을 극한까지 줄이는 ‘패시브 타운’이라는 주택 실험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퍼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지역의 대표 기업인 와이케이케이(YKK)의 자회사 YKK부동산이 진행한다.
이 주택은 지하 400m 이하 지하수를 이용해 냉방을 하고, 건물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과 폐목재를 잘게 부숴 만든 ‘목질 칩’을 태우는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난방을 한다. 스즈키 슈이치로 YKK부동산의 구로베사무소 부사업소장은 “냉난방 모두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해결해 패시브 주택의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주택보다 60~7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 주택의 1기분 36가구는 이달 초 입주를 시작했고, 가을께 2기분 44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 YKK부동산은 2025년까지 패시브 타운을 250개 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구로베/길윤형 특파원
패시브 타운. 사진 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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