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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재택근무’ 센바람

등록 2016-05-04 19:42수정 2016-05-04 22:09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요기업 48% “도입했거나 확정”
저출산·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육아·간호휴직에 경력단절 늘어
고숙련자 활용 유연근무제 주목

정부 “여성 맘 편히 일하게” 뒷받침
일정 시간은 일 못하게 유도책도
“육아나 (노부모) 간호를 해야 하는 사정을 안고 있는 사원들에게 실효가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도레이)

“사정상 ‘파트 타임 근무’를 택하던 직원들이 재택 근무를 통해 ‘풀 타임’으로 일하는 등 취업기회가 확대되고 있다.”(스미토모 화학)

일본 기업들의 재택근무 상황
일본 기업들의 재택근무 상황
일본 사회 변화에 따라 일본 회사도 달라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사회가 여성의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택 근무’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4일 일본 내 주요 121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근로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택 근무를 ‘도입하고 있거나 도입을 결정한 상태’라고 답한 곳이 48%(5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회사도 25%(30개사)나 됐다. 일본 주요 기업들 대다수가 재택근무 도입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회사 인간’(회사가 삶의 모든 것을 차지하는 형태)이라는 말이 보편화 될 정도로 직장 중심의 일본 사회가 이렇게 바뀌고 있는 것은 2010년을 고비로 인구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 탓이 크다. 일본의 생산연령 인구는 1995년 8726만명에서 2014년 현재 7786만명으로 10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젊은층에서는 ‘육아 휴직’에 더해 나이가 들어 거동을 못하는 부모를 돌보기 위한 ‘간호 휴직’까지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한창 일할 나이의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길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애써 길러놓은 고숙련 노동자들을 잃는 것이 경영상의 큰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부도 재택근무 등을 통한 ‘여성 노동력 활용’을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고, 이는 지난해 10월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밝힌 ‘1억 총활약 사회’라는 개념으로 구체화됐다. 정부는 지난해 6월엔 2012년 기준 11.5%인 재택 근무 도입 기업 비율을 2020년까지 3배로 늘인다는 방침을 각의결정(국무회의 의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현실적으로 모든 업무에 (재택 근무를)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보 안전의 담보도 과제다”(미쓰비시 전기), “여러 장점이 있지만, 노동시간 관리 등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도쿄 가스) 등 신중한 의견을 밝힌 기업들도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 후생노동성은 퇴근 이후 다음날 아침 출근 때까지 일정 기간의 간격을 의무적으로 확보하게 하는 ‘근무간 인터벌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1993년 퇴근 이후 다음날 오전까지 적어도 11시간을 확보하도록 하고, 4개월 평균으로 1주에 48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를 통해 불필요한 야근이나 조기출근을 없애 노동시간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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