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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사민당,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등록 2016-05-13 19:54

요시다 대표 “민진당과 합당 가능”
한때 250여석서 현재 5석으로
참의원 선거 전망 어둡자 나온듯
자민당과 함께 일본 ‘55년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사회민주당(옛 사회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까?

요시다 다다노부 사민당 대표는 12일 열린 상임간사회에서 7월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선거 상황이 매우 엄혹하다. 민진당과 합류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회의 종료 직전 나온 발언을 따져 물을 시간도 없이 회의가 끝났다”고 요시다 대표의 갑작스런 발언에 놀란 당내 반응을 전했다.

현재 사민당은 중의원 2석, 참의원 3석 등 모두 5석을 확보하고 있다. 지지율 추이를 볼 때 2석 획득도 힘들 전망이다. 이 경우 요시다 대표가 낙선할 수 있다.

사민당은 전신인 사회당 시절 한때 중·참의원 250여석을 확보한 거대 야당으로 자민당과 일본 정계를 양분해 왔다. 특히, 1989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선 소비세 증세를 추진하던 자민당의 과반을 깨뜨리며 대약진을 기록했다. 이 선거 결과에 대해 도이 다카코 대표가 남긴 “산이 움직였다”는 명언은 지금도 일본 정치사의 중요 장면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1996년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형성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정권이 무너진 뒤 당은 몰락을 계속해 현재의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요시다 대표는 민진당 합류 문제와 관련해 오카다 가쓰야 민진당 대표에게 전화 등으로 의향을 전달한 상태다. 오카다 대표는 “조건이 정비가 된다면 만나서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진당 내부에선 “선거 전 합당은 무리”라는 현실론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사민당은 2009년 하토야마 정권 시절 민주당 정권에 참여했지만,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을 둘러싸고 ‘현외 이전’ 방침이 철회되자 2010년 5월 연정을 이탈한 바 있다.

사민당 당내에선 반발이 쏟아졌다. 요시다 대표가 자신의 재선을 위해 1945년 창당한 유서 깊은 당을 없애려 한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민당 내엔 전신인 사회당 시절을 합쳐 70년 역사를 중단하는데 대한 이견이 뿌리깊다. 난항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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