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또 터진 미군의 여성 살해에…반미 들끓는 오키나와

등록 2016-05-23 20:07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22일 기타카구수 미군 부대 앞에서 미 해병 출신 군속에게 오키나와 여성이 살해당한 데 대해 ‘살인 기지’라고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지지통신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22일 기타카구수 미군 부대 앞에서 미 해병 출신 군속에게 오키나와 여성이 살해당한 데 대해 ‘살인 기지’라고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지지통신 연합뉴스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앞두고
미-일관계 흔드는 소용돌이로
“이번 사고는 미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생긴 범죄다. 철저한 재발 방지책 같은 얘기는 지난 수십년 동안 몇백번이나 들었다.”

미 해병 출신의 군속에게 오키나와의 여성(20)이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2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얼굴을 마주한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현 지사는 작심한 듯 분노를 쏟아냈다. 오나가 지사는 총리관저에서 이뤄진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현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키기 위해 (25일 방일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사건은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 강한 분노를 느낀다. 정부는 미국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다”며 오나가 지사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성 살해사건에 오키나와의 분노는 끓어오를 대로 끓어오른 상태다. 지난 수십년 동안 크고 작은 미군 관련 사고를 겪어 온 오키나와 사람들은 22일 주오키나와 미군기지 사령부가 있는 캠프 주케란 앞에 모여 항의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기지·군대를 용납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여성의 모임’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1200여명이 참가해 “우리는 그저 안심하고 이 땅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 “미군기지는 필요 없다. 미군은 돌아가라”고 외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은 2002년 한국의 ‘효순이·미선이 사건’처럼 미 해병대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 등 미-일 관계 전반을 뒤흔드는 소용돌이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14년 12월 오나가 지사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올 오키나와 회의’는 다음달 19일께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현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1995년 9월 미군의 소녀 성폭행 사건 이후 미군기지 반대운동으로 이어진 현민총궐기대회(당시 8만5000명 참석)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