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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이나다 신임 일 방위상, “침략인지 아닌지는 평가의 문제”

등록 2016-08-05 17:15수정 2016-08-05 21:28

4일 방위성 첫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침략전쟁 사실상 부정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도 부인
3일 일본의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3일 일본의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극우적 역사인식을 가진 이나다 도모미(57) 일본 방위상이 일본의 지난 침략전쟁에 대해 “침략인지, 침략이 아닌지는 평가의 문제”라고 말하며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한-일 간 민감한 외교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제성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는 자신의 기존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일본 “자위대의 임무를 총괄하고 자위대를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방위상이 자신의 극우적 역사인식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일이 요구하고 있는 한-일 군사협력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이나다 방위상은 4일 취임 첫날을 맞아 방위성 출입 기자들과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이나다 방위상은 전날 총리관저 기자회견 때는 일본 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것이냐’는 물음에 “아베 내각의 일원으로 적절히 판단하고 행동하겠다”는 정제된 입장을 내놨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가 이어진 4일 기자회견 상황은 사뭇 달랐다. 이나다 방위상은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전쟁이 침략전쟁이냐’는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역사인식에 관한 견해는 총리나 관방장관에게 물으라. 사적인 역사인식에 대해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군사조직 수장인 방위대신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니 답하라’는 질문이 거듭되자 결국 “침략인가, 침략이 아닌가는 사실이 아니라 평가의 문제로 각각의 사람이 각각의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내 역사인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일본의 지난 전쟁을 침략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쟁의 그늘 속에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운을 뗐지만, ‘강제성이 있었다는 것이냐’는 핵심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난징대학살 30만 학살설에 대해서도 “역사에선 객관적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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