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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박 대통령 8·15 경축사…일본은 ‘환영’·중국은 ‘불편’

등록 2016-08-16 16:30수정 2016-08-16 20:05

일본 언론, “위안부 문제 한 마디도 거론 안해”…칭찬 일색
중국은 ‘과거와 달라졌다’며 불편한 기색
한국이 한-미-일 3각동맹으로 흡수되는 변곡점으로 보는 듯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중국과 일본 언론이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일본에선 박 대통령이 역사 문제 대신 ‘미래지향’을 강조한 데 대해 칭찬 일색이었지만,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껄끄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본 보수의 정서를 대변하는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한-일 관계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역사 인식과 관련해 일본에 주문을 걸지도 않았다. (박 대통령이) 역사 문제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자세를 고친 것은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도 ‘온건했던 광복절 연설’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경계하는 말을 거듭하고 위안부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해 온 지난해까지 광복절 경축사와는 달랐다. 일·한의 정치지도자들이 지난 수년 동안 내셔널리즘을 자극해 상호간의 국민감정을 악화시켜왔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한국의 전임 대통령 두 명(이명박, 노무현)은 모두 일본에 대해 매서운 입장을 내놨다는 데 주목한다”며 일본에게 “과거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2006년)을 요구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본과의 과거사에 얽힌 사슬이 한·일 양국뿐 아니라 동북아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지체시키고 있다”(2012년)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내용을 소개했다.

중·일 양국이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이어, 이번 연설이 한국이 한-미-일 3각 동맹으로 흡수되어가는 현실을 공식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점점 엄혹해지고 있다. 일·한 양국에게 미국을 포함한 3국 연대는 중요하다”고 밝혔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예 “(양국간) 정보를 더 긴밀히 공유할 수 있는 일-한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체결을 서두르고 싶다.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북한 쪽으로 기우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도 일-한 공통의 과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축사에서 일본에 역사를 직시하라고 한 한국 정부의 일관된 기조를 바꿔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미·일·한 군사동맹 방향으로 다가가는 한국 정부의 태도가 매우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김외현 특파원 charisma@hani.co.kr

[관련 영상] 거침없는 민심 역주행 /더정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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