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 폐막식에서 4년 후인 2020년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의 유명 게임 캐릭터인 마리오로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아베 신조 총리의 임기 연장 논의를 가을께 시작해 연내에 마무리할 전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자민당이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을 위한 당규 개정을 논의하는 ‘당·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이하 실행본부)의 주요 인사가 마무리 돼 본격적인 당내 논의가 가을부터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24일 임시 총무회를 열어 실행본부의 본부장에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를 임명했고, 고무라 부총재는 이번 논의의 실무를 담당하게 될 ‘본부장 보좌역’에 모테기 도시미쓰 정조회장을 선임했다. 앞으로 실행본부는 당규 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10명 정도의 구성원 인선을 마친 뒤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하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실행본부가 “연내에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의 당권파는 2018년 9월까지인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의 실력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25일 다시 한번 “아베 총리가 계속해 임기를 맡아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있다”며 임기 연장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자민당의 당규를 보면 당 총재의 임기는 ‘3년 2회’(총 6년)지만, 당 내에서는 ‘3년 3회’(총 9년)로 연장하는 안이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번 결정의 키를 쥔 고무라 부총재는 지난 14일 “만약 (총리 임기를) 연장한다면 예를 들어 (3년) 3기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검토하는 게 좋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견제 여론도 만만치 않다.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지방창생상은 “지금 해야 하는 것의 우선순위를 헷갈려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마저 “(아베 총리의 두번째) 3년 임기 가운데 아직 1년도 안 지났다. 너무 빠른 얘기”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둘째 아들로 ‘향후 총리감’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농림부회장도 25일 “솔직히 말해 왜 지금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당내 논의의 장이 만들어지면 꼭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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