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경대혁명사적지기념품공장을 시찰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의 5차 핵실험 직전 북한과 비밀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7일 북·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 3명이 지난달 3~4일 중국 다롄에서 북한과 비밀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접촉 이유는 아베 정권이 북·일간 최대 현안으로 꼽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5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일본이 북한에 대한 독자제재 조처 가운데 일부를 해제하는 대신, 북한은 납치 문제를 포함한 일본인 관련 여러 문제들을 재조사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를 둘러싼 북·일 양쪽의 입장 차로 합의는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이후 일본은 일부 완화했던 독자 제재를 다시 강화하는 한편,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 이후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일본 정부는 보도를 부인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런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데 북한과의 접촉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납치 문제는 아베 정권의 최중요 과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기초해 대응 하겠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도 일본과의 “접촉에는 응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북·일 양쪽 모두 북핵과 미사일 등 민감한 사안에선 대립하면서도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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