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국회의원 80여명이 도쿄에 자리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7일 시작된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기간(가을 예대제)을 맞아 80여명의 일본 국회의원이 신사를 참배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의 모임’(이하 모임)은 18일 오전 8시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에서 집단 참배를 마친 뒤, 이날 참배에 참여한 의원은 85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배자의 수는 아베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봄 예대제(168명) 때에 견주면 절반 정소 수준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3년 12월 기습적인 참배 이후 3년 째 직접 참배를 미루고, 17일 ‘일본국 총리대신’ 명의로 마사가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오쓰지 히데히사 모임 회장(자민당 참의원)은 이날 참배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참배하지 않은데 대해 “외국과의 관계를 생각한 뒤 판단한 것이라면 돌아가신 분들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베 총리가 그런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 ‘참배하지 못한 것은 통한의 극치’라고 말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오전에 성명을 내어 “정부는 일본 정부 및 의회의 정치지도자들이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일본의 정치인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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