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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두테르테 “2년 뒤에 미군 철수하라”

등록 2016-10-26 20:50

26일 도쿄 강연회에서, 미·중사이 균형외교 추진 일환인 듯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이 26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쿄/EPA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이 26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쿄/EPA 연합뉴스
“한 2년 정도 뒤에 난 그들(미군)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방일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26일 도쿄의 한 강연회에서 필리핀에 주둔 중인 미군이 ‘2년 안에 철수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베니그노 아키노 전임 정권에서 체결한 미-필리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의해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이 이뤄진 점을 인식한 듯 “합의를 다시 할 필요가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미국과 필리핀 사이에 남은 문제는 군의 주둔”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필리핀과 상호 방위조약을 체결해 필리핀 영토 내에서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만의 해군기지 등을 운용해 왔다. 그러나 냉전 해체 이후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필리핀 국내 여론이 강해지자 1992년 철수를 단행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들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필리핀은 2014년 4월 미국의 재주둔을 허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이 조약을 개정해 2년 안에 미군의 철군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중국과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에 대해 “필리핀은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헌법에 쓰여 있다. 나는 근린제국과 싸우지 않는다. 중국의 친구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 갈 것인지에 대해선 “(지난주 중국 방문은) 경제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었다. 무기나 부대파견 이야기는 안했다. 군사동맹 등의 이야기는 피하고 어떤 투자가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그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날 회담의 모두 발언에서 아베 총리는 “오늘은 양국의 국교정상화 60주년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경제와 안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도 남중국해 문제와 대중 접근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인식한 듯 “우리와 일본은 같은 상황에 있다. 법의 지배에 기초해 평화적으로 문제 해결을 원한다. 일본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양 정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필리핀의 해양 감시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대형 순시선 2척을 공여하고 낙후된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엔 차관을 공여하는 문제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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