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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러-일 가스배관 사업 재부상

등록 2016-11-02 17:48수정 2016-11-02 21:58

12월 푸틴 방일 앞두고 일본에서 본격 “검토 중”
2008년 한-러 연결 계획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아직 제자리
다음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러시아 사할린에서 일본 도쿄까지 천연가스용 배관을 설치하는 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던 시베리아 철도 직접 연결 구상보다 훨씬 현실성이 있는 안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일 “대러 경제협력과 관련해 사할린으로부터 도쿄만까지 천연가스를 끌어올 수 있도록 가스배관을 설치하는 구상이 정부·여당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안은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의 소야 해협, 홋카이도 최북단인 왓카나이, 남단의 도마코마이, 혼슈 최북단인 아오모리현의 무쓰오가와라, 도호쿠 지역의 최대 도시 센다이, 이바라키현의 산업도시 히타치 등을 차례로 연결한 뒤 도쿄만에서 끝을 맺는 총길이 1500㎞의 노선이다. 신문은 이 가스배관을 통해 사할린에서 직접 천연가스를 수입하면, “액화천연가스(LNG)로 따로 가공할 필요가 없어 싸게 수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배관망의 설치 비용은 약 7000억엔(약 7조74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러시아 극동지역의 산업 진흥·수출기지화 등을 포함한 8개 항목의 러-일 경제교류촉진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3일부터 모스크바를 방문해 양국이 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교섭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가스배관 구상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구상은 러시아가 일본 쪽에 꾸준히 제시해온 안이기도 하다. 한 예로 러시아의 국영 가스 생산기업인 가스프롬은 2012년 5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마에하라 세이지 당시 외무상에게 배관 부설 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 2년 뒤인 2014년 5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다시 한번 “러시아가 사할린과 일본을 잇는 가스배관 건설을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극동 지역 천연가스의 판로를 중국 일변도에서 한국·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러 양국은 2008년 9월 정상회담 때 러시아 국경에서 북한 지역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가스배관 건설 계획을 양국이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의 보도자료를 보면, “연구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2015년께 한국에서 한·러 천연가스 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가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8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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