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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총리 “절실한 마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교섭할 것”

등록 2016-12-15 17:03수정 2016-12-15 21:23

15일 올해만 벌써 4번째 러-일 정상회담
러시아 강경 자세로 구체 성과 기대 힘들 듯
푸틴 대통령 “너무 피곤해지지 말자” 농담도
15일 일본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일본 서부 야마구치현 나가토의 한 온천장 앞에서 경찰이 경비에 나선 모습.  나가토/AP 연합뉴스
15일 일본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일본 서부 야마구치현 나가토의 한 온천장 앞에서 경찰이 경비에 나선 모습. 나가토/AP 연합뉴스

“이 온천에선 피로가 풀린다. 앞으로 진행될 정상회담의 피로가 온천에서 완전히 씻길 것을 약속한다.”(아베 총리)

“피로가 풀린다고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너무 피곤해지지 않는 것이다.”(푸틴 대통령)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작된 러-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부드러운 편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신의 고향 야마구치현 나가토시로 초대해 올해에만 벌써 네번째인 정상회담에 임했다. 이날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2시간 늦은 오후 6시께 시작됐다.

이날 회담을 위해 아베 총리는 오랫동안 푸틴 대통령에게 외교적 공을 들여왔다. 일본이 패전 이후 70여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영토분쟁 지역인 북방영토(쿠릴열도 남단의 4개 섬) 문제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낸 뒤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러-일은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러시아가 영유하고 있는 4개 섬 가운데 2개인 하보마이 제도와 시코탄을 일본에 넘겨주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산업 진흥과 인프라 정비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을 통해 양국간 영토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진전을 이뤄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14일치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이 요구하는) 4개 섬 문제는 공동선언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러시아의 4개 섬 영유는) 2차대전 결과로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쿄/교도 연합뉴스
15일 오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런 강경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영토 문제에 대한 진전된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첫머리에 던진 ‘농담’도 아베 총리에게 이번 회담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일대일 회담을 포함해 두 번이나 회담을 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양국 정상은 16일엔 도쿄로 자리를 옮겨 다시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엔에이치케이>는 이날 나가토시에서 우익단체 회원 150여명이 “북방영토를 당장 내놔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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