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의 출생자 수가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지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올해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수가 1899년 후생노동성의 관련 집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인 98만~99만명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 원인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20~30대 인구 감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 계층이 육아 부담 등으로 둘째 이상 자녀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2015년 일본의 출생아 수는 100만5677명이었다. 이에 견줘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49년생)의 출생자 수는 당시 연간 250만명을 넘었었다.
일본의 인구 감소는 이미 구조적인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출산을 할 수 있는 20~30대 여성 수가 1366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20%나 줄어든 수치다. 그로 인해 일본의 인구는 10년째 감소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일본 남성의 초혼 연령은 31.1살이고, 여성은 29.4살이다.
그나마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최근 들어 다소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출산·보육 대책을 쏟아낸 끝에 2005년 1.26으로 바닥을 쳤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현재 1.45명으로 다소 증가했다. 한 나라의 인구가 유지되기 위한 최저 합계출산율은 2.08명이다.
신문은 “정부는 육아 대책에 힘을 기울이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이를 더 갖고 싶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4명(2015년)으로 일본보다 훨씬 낮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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