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소식통 인용 보도
남은 수명 “3~5년으로 예측”
남은 수명 “3~5년으로 예측”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당시 뇌 사진을 확보해 “남은 수명이 3~5년” 정도라는 분석을 내놨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2008년 8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프랑스인 의사가 평양으로 초대돼 뇌 수술을 집행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촬영된 뇌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을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원이 확보해 분석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 김 위원장이 “3~5년 내에 다시 뇌졸중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생명을 연장하기가 어렵다”는 결론과 함께 김 위원장이 당뇨병을 앓고 있었음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프랑수아그자비에 루 박사는 “김 위원장은 평양 적십자병원 중환자실에 있었으며 위급한 상태였다”는 증언을 남긴 바 있다.
김 위원장도 당연히 이 같은 사실은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월 공무에 복귀한 뒤 본격적인 후계자 세습 작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또 바쁘게 국내 시찰을 다니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해외 순방길에 비행기 대신 철도를 이용하는 탓에 해외 일정을 시작하면 일정이 길어지게 된다. 한 소식통은 신문에 “권력 계승을 둘러싼 스트레스가 김 위원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후 김 위원장이 숨진 것은 2011년 12월17일이었다. 한·미 정보당국이 예측한대로 첫 뇌졸중을 일으킨 뒤 3년4개월이 흐른 시점이었다. 그러나 사인은 뇌졸중이 아닌 심근경색이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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