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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국 정부, 일본 극우 호텔 “이용하지 말라” 강수

등록 2017-01-25 16:42수정 2017-01-25 22:59

위안부·난징학살 부정하는 책 객실 둔 ‘아파 호텔’ 이용말라 지침
삿포로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머물 호텔 객실에선 책 치울듯
20일 일본 도쿄에 자리한 대형 호텔 체인인 아파 호텔 앞으로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20일 일본 도쿄에 자리한 대형 호텔 체인인 아파 호텔 앞으로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서적을 객실에 비치한 일본의 대형 호텔 체인에 대해 중국 당국이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국가가 외국 민간기업을 표적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는 건 옳지 않다고 비난했지만, 일본 정부는 중국 관광객 급감을 우려한 듯 한발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리중 중국 국가여유국 대변인은 24일 “아파(APA) 호텔이 (객실에서 난징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책을 빼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등) 잘못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을 고려해 모든 국외여행 기업과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 이 호텔과의 협력을 전면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일본행 단체 관광객과 일반 여행객들에게 자발적 제재를 실시해 이 호텔에 가지 말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아파 호텔 쪽은 이날 누리집에 올린 입장 표명문에서 “정부가 일개 민간기업의 활동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느낀다. 이 일로 인해 서적을 철거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맞섰다.

아파 호텔을 운영하는 ‘아파 그룹’ 사장은 일본의 우익 인사이자 아베 신조 총리 후원 모임인 ‘아베회’ 부회장인 모토야 도시오다. 그동안 호텔은 모토야가 쓴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등 난징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책을 객실 서랍 안에 넣어뒀다. 중국 <환구시보>가 18일 ‘책을 객실에서 치울 것을 호텔이 거절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뒤에도 호텔이 입장을 바꾸지 않자 중국 정부가 직접 ‘불매 지침’을 내린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25일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중국 당국이 “타국의 민간 언론(활동)에 대해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있다. 일본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 대응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일본엔 여러 형태의 호텔이 있으니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일본 여행업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한 절제된 대응으로 보인다.

한편, 아파 호텔은 2월19일 시작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100여명의 숙박시설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우리 책무”라며 호텔 쪽에 책자의 철거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호텔은 입장 표명문에서 “조직위 쪽의 서면 요청이 있으면 (책의 철거)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김외현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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