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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미 해병대 오키나와 전진기지 ‘헤노코 매립’ 개시

등록 2017-02-07 15:46수정 2017-02-07 15:53

오키나와 주민 반대 무릅쓰고
2개 활주로와 강습함 접안 시설
6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 연안 해상에서 미군기지 이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데 맞서 이전 반대 시위대가 슈와브 미군기지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지난해 12월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둘러싼 오키나와 현과 일본 정부의 다툼에서 정부 측의 손을 들어주자 이날 헤노코 연안 해상에서 매립 공사를 시작했다. 나고/AFP 연합뉴스
6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 연안 해상에서 미군기지 이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데 맞서 이전 반대 시위대가 슈와브 미군기지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지난해 12월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둘러싼 오키나와 현과 일본 정부의 다툼에서 정부 측의 손을 들어주자 이날 헤노코 연안 해상에서 매립 공사를 시작했다. 나고/AF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정체 상태에 있던 오키나와 헤노코 해안의 매립공사를 본격 재개했다. 헤노코에는 미 해병대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진출할 수 있는 전진기지 건설이 계획돼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중인 미-중 간의 힘겨루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7일 “방위성이 6일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처인 오키나와 나고시 헤노코 해안에 매립 공사를 위한 해상 본체공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어제 매립 공사에 필요한 해상공사를 시작했다. 작업의 안전을 충분히 주의하면서 관계 법령에 근거해 자연환경이나 주민의 생활환경에 최대한 배려를 하면서 헤노코 이설을 향한 공사를 진행해 가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헤노코를 둘러싼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 현민 사이의 갈등의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1995년 9월 미군 병사의 소녀 성폭행 사건으로 오키나와 내에 반미 감정 높아지자 미-일 정부는 ‘오키나와에 대한 미-일 특별행동위원회’(SACO·사코)를 만들어 미 해병대 후텐마 비행장 등 11개 기지를 반환하겠다는 최종보고서를 내놓는다. 10년 뒤인 2006년 5월 확정된 ‘주일미군기지 재편계획’에 담긴 결론은 후텐마 비행장을 외국이나 일본 내 다른 지역이 아닌 오키나와 북동부 헤노코 해안을 매립해 옮기겠다는 계획이었다. 전임 나카이마 히로카즈 지사가 2013년 12월 일본 정부의 해안 매립 신청을 승인했지만 후임인 오나가 다케시 지사가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 사이에서 진행된 법적 다툼에서 최종적으로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6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 연안 해상에서 바지선 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주민들의 반발에도 오키나와 기노완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한 매립 공사를 시작했다. 나고/AFP 연합뉴스
6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 연안 해상에서 바지선 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주민들의 반발에도 오키나와 기노완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한 매립 공사를 시작했다. 나고/AFP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헤노코 해안을 매립해 1800m 활주로 2개와 미 해병대의 강습상륙함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271.8m짜리 접안시설 등으로 구성된 기지를 만들어 미국에 제공할 예정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4일 도쿄에서 만나 “헤노코 이전이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공유하고 앞으로 긴밀이 협력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헤노코 기지는 앞으로 자위대의 적극적 지원을 받는 미 해병대가 동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육해공을 넘나드는 전천후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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