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북한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라고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10일 공식 확인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김정남(46)의 신원 확인을 위해 일본 정부도 말레이시아 당국에 김정남의 지문 정보를 제공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3일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김정남이 2001년 5월1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여권으로 아내와 아들로 보이는 여성과 아이와 함께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을 때 일본 당국이 채취한 김정남의 지문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도 지문 데이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등 말레이시아 정부가 각국의 협력을 얻어가며 주검의 신분을 특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음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한국이 제공한 정보보다 일본이 제공한 지문 정보를 김정남의 신원 확인에 더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001년 일본에 불법입국한 김정남을 추방하는 과정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지문을 채취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말레이시아 정부 입장에서도 (일본이 제공한 정보를 통해 확인한 정보는) 대외적으로 서명하기 쉬워진다”고 전했다.
말레이사이 정부가 독살된 인물이 김정남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지난 10일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제공한 지문 정보 외에도 가족의 디엔에이(DNA) 정보 등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확인한 뒤에 공식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