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건 아베 신조 총리만이 아니다. 아베 총리와 ‘극우’ 사상을 공유하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모리토모학원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이력에 위증 의혹까지 더해져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1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모리토모학원 고문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 가고이케 야스노리 (학원) 위원장과는 10년 전부터 만난 적이 없다. 관계를 단절하고 있다. 법률 자문을 했다거나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가고이케 이사장이 인터넷 방송 인터뷰에서 “이나다 방위상과 1~2년 전에 만났다. 남편과 함께 내 고문 변호사였다”는 말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나다 방위상은 다음날인 14일 중의원 본회의에선 태도를 바꿔 “기억에 의존한 답변이었다. (가고이케 고문 변호사로 일한 적 없다는 답변을) 수정하고 사죄한다. (하지만) 내가 수임한 건 단 한건이었다”며 자신의 의회 증언을 번복했다. 야당의 사임 요구에는 “성심성의껏 직무를 수행해 가겠다”며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나다 방위상이 이처럼 자신의 말을 바꾼 건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지난 2004년 12월 이나다가 모리토모학원의 민사소송 변호사로 이름을 올리고, 법원에 출석해 변론하는 등 사실상 담당 변호사로 활동한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를 공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나다 방위상에 대한 해임 요구에 “각료의 임명 책임은 내게 있다. 이나다 방위상이 앞으로도 성실히 직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해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