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을 우려한 일본이 별 트집을 다 잡는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25일 4·27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사용되는 ‘망고무스 디저트’에 독도가 그려져 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한 일본에 대해 “다가온 남북, 북-미 정상회담 준비로 주변국들이 바쁜 가운데, 한갓 디저트 메뉴가 일본을 신경과민(nervous)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이는 얼핏 보기에 작은 항의로 보이는 것이지만, 북핵의 운명을 둘러싼 김정은 위원장과 (한-미 정상의) 중대한 대화에 일본이 소외될 수 있다는 걱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은 김정은 위원장의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에 극적인 대화 국면이 시작된 뒤에도 한동안 “북한의 미소 외교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한-미-일이 강하게 연대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 노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월8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뒤, 부랴부랴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수차례 전화회담을 하는 등 ‘재팬 패싱’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아베 총리는 자신도 북-일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는 뜻을 <교도통신> 등 자국 언론을 통해 내비쳤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일본의 불편함은 (망고) 무스 위에 그려진 지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정상회담 외교가 진행 중인 빠른 속도 속에서 아베 총리가 초과근무를 해가며 자신의 나라가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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