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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알파, 베타…오메가, 그다음은?

등록 2021-08-10 17:47수정 2021-08-11 02:36

지난주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돼 사람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전파력이 강해 순식간에 전세계를 ‘점령’한 델타가 한번 더 변이한 바이러스라고 하니 놀랄 만도 했다. 그러나 ‘델타 플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명명한 변이가 아니다. 이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인도의 언론들이 ‘추가 변이가 이뤄졌다’는 뜻으로 그런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분류 체계상으로는 델타의 ‘하위 계통’(서브 리니지)으로 묶여 있다. 아직까지는 델타와 견줘 전파력이나 백신 회피 능력, 병독성이 더 크다는 근거도 없다.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그렇듯이, 코로나19도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킨다. 물론 모든 변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 그런데 간혹 바이러스의 특성을 바꾸는 변이가 출현한다. 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봄부터 바이러스 변이 상황을 주시해왔는데, 수많은 변이 가운데 주의가 필요한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한다. 이 가운데 전파력이나 병독성의 증가, 임상 증상의 변화, 진단·백신·치료의 유효성 저하 등의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 ‘우려 변이’로 등급이 높아진다.

‘관심 변이’로 지정되면 과학자들이 학명을 부여한다. 유전 계통에 따라 영문자와 숫자를 조합해 이름을 붙인다. 예컨대 델타 변이는 ‘B.1.617.2’, ‘G/478K.V1’ 등으로 표기한다. 대중들이 쓰기엔 너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언론 등에서 ‘영국 변이’, ‘인도 변이’처럼 해당 변이가 발생한 나라 이름을 따서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불필요한 낙인과 차별을 막기 위해 감염병 이름에 특정 나라나 지역 이름을 쓰지 않기로 한 세계보건기구의 원칙에 어긋난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그리스 알파벳 표기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31일 ‘알파’ ‘베타’로 이어지는 새 명명법을 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스 알파벳은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24자다. 지금까지 ‘우려 변이’는 4개, ‘관심 변이’는 7개가 지정됐다. 지난 6월에 ‘관심 변이’로 지정된 ‘람다’가 막내다. 물론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오메가 변이까지 출현하면 그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이름을 붙일지도 관심거리다.

이종규 논설위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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