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동네 사랑방 구실을 했던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서리 대산마을회관 맞은편, 경상도 사투리로 ‘점빵’(점방) 출입문이 먼지가 쌓인 채 닫혀 있다. 담배와 간식거리를 팔며 버스정류장 역할도 했지만, 지금은 ‘우성여객 주서정류소’라는 간판만이 남아 있다. 마을 주민이 줄어 이제는 하루 네차례 버스가 운행되고 마을회관 옆 새 정류장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경남 함안군은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에 빠진 곳 중 하나이다.
함안/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