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보름께 앞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서울시립용미리제2공원묘지의 한 분묘 앞에 조화가 놓여 있다. 단정한 자태의 조화와 달리, 무성히 자라난 풀들은 그이의 방문 뒤 지나간 시간을 가늠케 한다. 이번 추석에도 각 지자체는 방역을 위해 추모공원시설을 예약제로 운영하거나 폐쇄하는 등 갖가지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발길이 묶인 시간들과, 그리워하되 달려가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래도 아직은 조금 더 기다릴 때. 아직 선명한 저 분홍빛 조화에 그리는 마음을 고이 담는다.
파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