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 밀집 피하기', ‘시음·시식은 시음 시식존'.
지난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대형 행사장에서 전시장 내 방역수칙 손팻말을 든 운영요원이 빼곡하게 들어찬 사람들 사이를 힘겹게 헤치며 걸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은 화려한 전시품에 꽂혔고 손팻말의 호소는 허공을 떠돈다. 행사는 방역지침을 모두 지키며 치러졌다. 우리도 지침을 따라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지침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구멍이 곳곳에 생기고, 그 빈틈으로 자꾸만 바이러스에게 길을 내준다.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내가 지금 메울 수 있는 빈틈을 찾아보자.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