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여드레 앞둔 삼일절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우편함에 아직 수신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선거 공보물이 꽂혀 있다. 선거를 일컬어 ‘민주주의의 꽃’이라 하나 그 선택은 쉽지 않다. 그나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보낸 선거 공보물은 가장 기본적인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최선을 고르기 어렵다면 차선, 차선이 안 보이면 차악이라도 뽑기 위한 공부가 필요한 시간, 숙제를 미루고 싶은 이들에게 플라톤이 남긴 말을 전한다.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해 받는 벌 중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