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던 날, 운동장을 달리던 아이들보다 제 눈길을 끈 건 ‘물통 주차장’이었습니다. 물통과 주차장이 같이 묶여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서 다가가니 물통 보관함이었습니다. 왜 주차장이었을까요? 주차하듯 가지런히 물통을 질서 있게 정리하라는 뜻일 듯합니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물통 근처를 두리번거려 보니 수돗가가 보이지 않습니다. 열심히 뛰다 목마르면 수도꼭지에 입 대고 물 마시던 모습은 드라마 속 과거 회상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중학생 때 음수대에 입 대고 아리수 마셨던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