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들판 화려한 꽃송이 사이를 날아다니며 힘차게 봄을 알리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꿀벌에 기생하는 천적 응애를 제거하기 위해 쓰인 살충제와 이상기후로 따뜻해진 겨울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꿀벌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언제까지 인간의 생존을 자신할 수 있을까. 지구의 위기는 그 안에서 사는 생물에게 이어진다. 이 늦봄, 꽃송이 옆에서 마지막 날갯짓을 하는 저 벌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할 지구의 경고 아닐지.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