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달을 앞둔 지난 28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았습니다. 갈색으로 변해버린 하얬던 국화가 야속하게 지나버린 참사 한달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용기를 내 모임을 꾸리고,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정부에 진실을 요구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길고 긴 여정이 될테지요. 누군가는 대형 참사들도 지나가는 일이라 생각하니까요. 삼풍백화점도 성수대교도 대구지하철도 세월호도. 하지만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필요합니다. 그 길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