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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분열된 세계’ 마주한 다보스포럼 / 박현

등록 2023-01-18 15:37수정 2023-01-19 02:36

다보스는 스위스 알프스의 해발 1500m 산중에 있는 휴양도시다. 19세기부터 폐렴 환자 등의 요양 장소로 잘 알려져 있었다.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 <마의 산>(1924년)도 폐렴 증세로 그곳에서 치료받던 아내를 문병하러 간 3주 정도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다보스는 스키리조트로도 유명해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197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개최 장소로 더 유명하다. 이 포럼은 개최지 이름을 따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이 포럼은 냉전 종결 직후인 1990년대 초반 이후 세계화가 시대 조류가 되면서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독립적이고 불편부당하며 특정 세력에 연계되지 않는다는 이념을 표방하고 있으나 선진국 중심 세계화의 첨병 구실을 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1990년대 이 포럼이 내건 주제는 ‘세계화 지속하기’(1996년), ‘책임 있는 세계화의 상태: 세계화의 충격 관리하기’(1999년) 등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의 정치인·기업인 등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몰려들었다. 16~20일(현지시각) 열리고 있는 포럼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다만, 세계화의 퇴조 속에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참석자 면면과 주제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했다. 주제도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전쟁과 코로나 팬데믹, 미-중 패권 경쟁 등의 영향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재의 국제질서를 반영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포럼 개최에 맞춰 ‘가장 중요한 분야에서 분열에 맞서기: 무역·부채·기후행동’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이 기구는 세계경제가 무역 균열로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까지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기술 디커플링(분리)이 추가되면 일부 국가에선 손실 폭이 8~12%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기구가 나라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고 세계 기술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국가에 속할 것은 분명하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각국의 협력을 역설하고 있으나 현재 국제 정세상 이것이 힘을 받는 데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박현 논설위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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